2
부산메디클럽

[전호환의 두잉세상] 승마와 자기 경영

  • 전호환 동명대 총장
  •  |   입력 : 2022-02-24 19:46:12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대학시절 맛보기로 시작한 승마가 지금은 매일 새벽 필자의 운동이 됐다. 주말이면 낙동강이나 금정산 임도로 말을 타고 달린다. 건강을 위해서다. 에너지 소모량이 격한 운동에 비해 손색이 없다.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 해소와 저녁 만찬으로 불어나는 체중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승마로 나 자신을 경영한다.

경영의 4요소는 목표 전략 사람 자본이다. 따라서 경영이란 사람과 자본을 활용해서 목표를 전략적으로 달성하는 모든 과정이다. 기업 대학 등 모든 조직의 활동은 경영이다. 자신의 목표대로 살아가는 개인의 삶도 경영이다. 경영의 영어 ‘management’는 손을 뜻하는 라틴어 ‘manus’를 어원으로 하는 마네기아레(maneggiare)에서 유래됐다. 마네기아레는 말고삐로 말을 다뤄 목표지점에 도달하는 기술이다. 말을 다루는 승마술이 바로 경영인 것이다. 이는 서양의 역사를 이해하면 알 수 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말을 창조해 사람에게 마술을 가르치고 경마를 시작한 말의 수호신이었다. 그리스의 영웅 오디세우스 아킬레스 아가멤논 헥토르는 모두 경마의 우승자였다. 당시 전쟁은 기마부대의 기동력에 의해 승패가 결정됐다. 소크라테스의 제자 크세노폰(기원전 431~354년)은 말에 관한 저서 ‘기마술’과 ‘기병대 사령관’을 남겼다. 당시 그리스는 약 1000명의 기병을 유지하였다고 한다.

기병대 사령관의 역할은 뛰어난 기병을 모집해 승마술을 가르치는 것이다. 기병의 말(言)을 듣지 않고 마음대로 날뛰는 말은 퇴출시킨다. 그리고 기병의 전술과 전투 방법, 중간 지휘자의 역할, 기병과 보병의 연합전술 등을 책에 자세히 적고 있다. 기병사령관은 말(言)과 행동은 물론 기병대의 시의적절한 활용, 탁월한 전술과 실행 능력 등 모든 면에서 능력이 출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늘날의 최고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자질과 차이가 없다.

승마는 유럽에서 전통적으로 왕자의 교육에 활용됐다. 승마에서 기수는 보통 통치자나 군주이고 말은 백성을 뜻한다. 승마를 통해 체력 용기 결단력 통솔력 등의 리더십을 길러 백성을 잘 다스리기 위함이었다. 명마 구입, 조련 및 관리 비용이 많이 들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스포츠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보편적인 스포츠가 되고 있다. 정부의 다양한 승마 육성 지원책 덕택이다. 말 육종 산업육성, 승마체험과 관광 활성화, 공공 승마시설 지원, 유·청소년 승마교육센터 및 전문인력양성기관 육성 등이다. 부산에도 승마스쿨이 여러 곳 있다. 골프와 요트에 비하면 비싼 편은 아니다. 말 육종 산업이 활성화돼 말 가격이 저렴해지면 비용은 더욱 낮아질 것이다.

승마의 장점은 많다. 건강증진, 스트레스 해소, 면역력 강화, 다이어트 효과, 변비 해소, 심폐기능 강화, 우울증 해소, 집중력 증대, 전신 근육 발달, 신체 유연성 강화, 재활치료 효과 등이다. 필자는 축구 배드민턴 수영 등산 요트 골프 경비행기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이들은 장단점이 있다. 스포츠를 통해 길러지는 체력은 보통 8가지다.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평형감각 순발력 민첩성 협응력이다. 달리기는 순발력과 민첩성을 요구한다. 등산은 근력 근지구력과 심폐지구력이 향상된다. 승마는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기를 수 있다. 승마를 스포츠의 왕이라 하는 이유다.

필자가 생각하는 승마의 장점도 있다. 골프 등산 테니스 등 대부분의 운동이 허리 무릎 엘보우 등 한 곳에 힘이 집중돼 무리가 된다. 필자는 허리와 목 디스크, 무릎 연골 파열로 심한 통증이 있지만 운동으로 기른 튼튼한 근육으로 이겨낸다. 승마는 이러한 통증이 유발되지 않는 운동이다. 승마 덕분에 허리와 목 통증이 오히려 많이 완화됐다. 허리를 반듯하게 세우고 몸의 힘을 완전히 빼기 때문이다. 전립선 치료에도 좋다. 한 시간의 승마는 축구 한게임을 뛰는 칼로리가 소모된다. 긴 시간이 요구되는 골프와 등산과 달리 짧은 시간에도 땀을 낼 수 있고 혼자서 하는 운동이라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도 할 수 있다.

승마는 올림픽에서 동물과 함께하는 유일한 종목이고, 힘으로 하지 않는 운동이기 때문에 남녀가 함께 겨루는 유일한 종목이기도 하다. 말과 소통을 할 수 없으면 원하는 곳으로 갈 수가 없다. 말과 소통하는 신호는 다양하다. 손을 사용하는 고삐와 채찍, 발을 사용하는 박차와 음성신호 등이 있다. 가장 중요한 신호는 눈과 마음이다. 기수의 눈빛과 마음이 말의 눈과 가슴에 전해져야 한다. 화가 난 상태에서 말을 타면 안 된다.

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은 좋은 대화 상대이자 친구다. 말이라는 친구와 함께 놀면서 건강증진, 자신감과 리더십이 길러지는 멋진 운동이다. 말을 타고 들판을 달려보라. 쾌감은 물론 자신감 충만이다. 동명대의 교과목에 승마를 넣었다. 캠퍼스에 승마장도 만들 것이다. 도심에서 승마 두잉! 상상이 가는가? 하루빨리 캠퍼스에서 말 달리는 학생을 보고 싶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철도(부산진역~부산역) 위 ‘축구장 9개 크기’ 데크 덮어…공원·상가 등 조성(종합)
  2. 2‘1985년생’ 부산의 첫 전동차, 전시·체험관으로 변신합니다
  3. 3헬멧 벗겨질 정도로 달린 이정후, 시즌 첫 멀티히트
  4. 4장제원 성폭력 혐의 고소한 비서, 동영상 증거 제출(종합)
  5. 5김석준 “교육정상화 적임” 정승윤 “좌파 맡아선 안돼” 최윤홍 “교육정책 전문가”
  6. 6[진료실에서] 망치로 맞은 듯 심한 두통…청년도 뇌동맥류 정밀검사 필요
  7. 7골든블루 “매각설 사실 아니다”
  8. 8부산 줄지 않는 ‘악성 미분양’…세제 완화 등 특단책 절실(종합)
  9. 9장제원 전 의원, 어젯밤 숨진 채 발견… 경찰 “타살 혐의점 없어”
  10. 10부산대·부산교대 찾은 李 부총리 “지역대 글로벌혁신 적극 지원”
  1. 1선거법 무죄 이재명, 지지율 50% 육박(종합)
  2. 2탄핵 정국서 첫 광역단위 선거…‘尹마케팅’ 효과 여부 이목집중
  3. 3부산 여야 “표로 심판” 노골적 보혁대결 강조
  4. 4정청래 "4일 오전 11시 尹 탄핵심판 헌재 선고"(종합)
  5. 5野 ‘재판관 임기연장법’ 법사위 강행 처리…與 “韓 탄핵하면 2명 후임 지명 당정 협의”(종합)
  6. 6野, 한덕수·최상목 쌍탄핵 카드로 마은혁 임명 압박…與 “조속 尹선고를”(종합)
  7. 7김문수 “사장·회장 아무것도 모르는데…중대재해법 너무 처벌 위주”
  8. 8與, 헌재 앞서 ‘尹 기각·각하’ 릴레이 시위…“탄핵심판 결과 조속히 선고”
  9. 9野, 총리실 앞서 회견열고 마은혁 임명 촉구… 韓 묵묵부답 일관
  10. 10권성동 "尹탄핵심판 조속히 결론내야…그래야 민주당 집단광기 중단"
  1. 1철도(부산진역~부산역) 위 ‘축구장 9개 크기’ 데크 덮어…공원·상가 등 조성(종합)
  2. 2골든블루 “매각설 사실 아니다”
  3. 3부산 줄지 않는 ‘악성 미분양’…세제 완화 등 특단책 절실(종합)
  4. 4연 1억 쇼핑은 기본…백화점, VIP 모시기
  5. 5공매도 재개 첫날 2500선 무너진 코스피…양대 지수 3% 급락(종합)
  6. 6정부, 가덕신공항 연말 착공 재천명
  7. 7하역장비 자동화 위주 진행…데이터 종합 플랫폼 시급
  8. 8中·日 환적화물 유치…BPA 관세파고 돌파
  9. 9“30년 간 부산 대형마트 선도…상권 동반성장 모델”
  10. 10내수 부진 장기화에 ‘덜 먹고 덜 입고 덜 쓴다’… 작은 소비 위축
  1. 1‘1985년생’ 부산의 첫 전동차, 전시·체험관으로 변신합니다
  2. 2장제원 성폭력 혐의 고소한 비서, 동영상 증거 제출(종합)
  3. 3김석준 “교육정상화 적임” 정승윤 “좌파 맡아선 안돼” 최윤홍 “교육정책 전문가”
  4. 4장제원 전 의원, 어젯밤 숨진 채 발견… 경찰 “타살 혐의점 없어”
  5. 5부산대·부산교대 찾은 李 부총리 “지역대 글로벌혁신 적극 지원”
  6. 6중처법 위헌 땐 후폭풍…재심 속출 ‘제2의 윤창호법’ 될라
  7. 7부산 청년 유출 막자더니…市 공공기관 고졸채용 ‘찔끔’
  8. 8의대생 돌아온다지만…정부 “수업 들어야 복귀”
  9. 9부산 대학생 천원의 아침밥, 市 힘 보태
  10. 10[속보] 헌재 “尹탄핵심판 선고 생중계·일반인 방청 허용”
  1. 1헬멧 벗겨질 정도로 달린 이정후, 시즌 첫 멀티히트
  2. 2손흥민·지소연, 축구협회 올해의 선수…통산 최다 8번째 수상
  3. 3물먹은 솜방망이…‘봄데’도 옛말
  4. 4짜릿한 역전극…김효주 통산 7승
  5. 5‘누나 그늘’ 벗어난 교포 이민우
  6. 6팬 응원에 11회 극적 동점…롯데 첫 위닝시리즈는 불발
  7. 7후반 40분 페널티킥 동점골 허용…아이파크 3연승 눈앞에서 놓쳤다
  8. 8시동 건 이정후, 첫 안타·타점·도루 신고
  9. 9프로농구 KCC, 홈 8연패 수모
  10. 10피겨 차준환, 세계선수권 7위
다시 열린 트럼프 시대
충성파로 내각 채우고 입법부까지 장악…트럼프 폭주 예고
다시 열린 트럼프 시대
美공장 지어 무역장벽 우회…‘미국통’ 등용 네트워킹 강화도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市 노동안전보건센터, 조속한 설립 필요하다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개발의 시대, 꼭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
우리에게 절실한 성장 마인드셋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현대과학이 만든 에너지 화수분
제로 인공지능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소에서
시민은 ‘청년이 돌아오는 부산’을 원한다
기고 [전체보기]
에어부산 분리매각만이 합리적 해법인가?
트럼프 2기, 부산을 조선산업 지식 거점으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기관장 잔치’된 체전 폐회식…선수가 주역인 축제 만들자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부산은 왜 망해가고 있을까
이형(고종), 이승만, 박정희, 윤석열 - 그들의 계엄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계와 통하는 힙한 판소리
조선시대 조상들의 고독 대처법
김창욱의 스포츠 탐색 [전체보기]
골프 vs 파크골프, 당신의 선택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의 시급성과 중요성
명함을 자르며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
도청도설 [전체보기]
미국 ‘국채’ 투자
화마가 휩쓴 고운사
메디칼럼 [전체보기]
산재보험, 신청을 늦게 하는 이유
디지털 헬스케어와 미래의료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금정산성막걸리와 겨울 안주
사하구 노포 맛집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 키우기 제5원칙, 사회적 소통
뇌력 키우기 4원칙 ‘잘먹기’
사설 [전체보기]
‘안전·품질’ 재확인 가덕도신공항 확장성도 고려를
5년 만에 최대폭 하락 부산 소비…침체 극복 대안은
세상읽기 [전체보기]
건설 현장의 위험, 호흡기 질환과 직업성 암
소비가 멈추었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양질의 지속 가능한 건강보장을 위한 개혁 방안
인구 위기 본질과 노인 연령의 합리적 조정 방안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무주공해(無主空海)
트럼프 2.0 그리고 대한민국 해양정책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트럼프의 속마음 읽기
고환율의 명령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주민투표로 결정되는 부산·경남행정통합
수능 폐지를 위한 10년 교육 실험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의 8대 명당, 김극뉴의 묘
퇴계 이황과 서애 류성룡의 생가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트럼프의 ‘윤석열 구하기’ 망상
문민을 국방부 장관으로!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특권의식
유효기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모리스 라벨
겨울 나그네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시인 권구현의 ‘금강산 풍경’
‘자연’ 임신의 검정 강아지
CEO 칼럼 [전체보기]
중소기업, 해외시장으로 눈 돌려야
시민을 위한 디자인 수도 부산의 꿈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