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태풍, 철저한 대비가 피해를 줄인다

  • 이병철 부산해양경찰서장
  •  |   입력 : 2022-08-01 18:32:24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02년 8월 23일부터 9월 1일까지 맹위를 떨친 태풍 ‘루사’로 246명의 인명 피해를 입었고 5조 원의 재산 손실이 발생했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안겨줬던 태풍이었다. 특히 무서운 건 호우였다. 강원 강릉에 1시간 동안 자그마치 80㎜가 내렸고 일일 강수량은 898mm에 달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태풍은 2003년 9월 6일~14일 발생한 ‘매미’다. 아이가 날아갔을 정도로 강한 바람이 특징이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130명이 사망·실종됐으며 이재민 6만여 명이 발생했다. 가옥 9000여 채가 파괴됐으며, 피해액은 4조 7000억 원에 달했다. 특히 부산항의 높이 80m 골리앗 크레인을 무너뜨린 것으로 유명하다.

여름에서 가을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한다. 이런 이유로 미리 태풍의 특성을 파악하고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만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먼저 태풍이 크게 발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다. 발생 해역의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풍이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어 북상하는 태풍의 세력이 강해진다. 특히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해수 온도가 높아서 태풍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 주변 북태평양 고기압의 수축이다. 특히 늦여름부터 초가을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통로를 만들어 준다. 또 초가을이 되면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태풍과 기온 차이가 커져 한반도에 강력한 대기 불안정이 형성된다.

올여름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8월에 라니냐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한 기상 이변으로 평년보다 많은 25개 정도의 태풍이 발달해 우리나라에 4개 정도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매년 반복되는 자연 재난인 태풍의 발생을 막을 방법은 없다. 그렇지만,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대비한다면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부산해양경찰서는 16개 기관이 포함된 지역해양 수색구조기술위원회를 운영해 유관 기관과 상호 공조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사고다발해역을 사전점검하고 고위험군 선박 안전관리카드를 작성해 비상시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한다. 또한 기상불량시 부산항 선박대피협의회를 개최해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연례적으로 태풍 관련 위험해역인 영도 봉래동 물양장에서 선박이 집단 표류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부산해경은 3단계 감시체계를 구축해 대비하고 있다. 1단계로 선주간 계류질서를 확립해 표류 피해를 사전 차단하고, 2단계로 예부선선주협회·부산해경서 간 현장상황 공유망을 구축해 사고대응 신속성을 강화한다. 3단계로 해수청·해양환경공단·부산항만공사 등 관계기관 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협업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부산해경 관내 7개 파출소는 태풍 특보가 있으면 원거리 조업선 및 지역어민들을 대상으로 태풍 정보를 제공하고 조기 피항을 유도한다. 이에 더하여 항·포구 육상 순찰을 통해 안전펜스 등 시설물을 점검하고 유선 및 수상레저사업장 등에 대한 태풍 대비 사전 점검도 실시한다.

하지만 국가기관의 대비 활동도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을 때 효과적인 예방과 최소한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어민들은 태풍 예보를 접하면 배를 안전한 항구 쪽으로 대피시킨 후 단단히 결박시켜 태풍으로 인한 침수나 파손에 대비해야 한다. 태풍이 완전히 지나가기 전까지 가능한 출항을 자제하고 언론매체나 기상청을 통한 태풍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앞으로 태풍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예상하기 어렵다. 그러기에 어느 정도의 피해는 감수할 수밖에 없겠지만, 확실한 것은 위험한 상황을 예상하고 대비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양경찰과 국민이 함께 대비해 태풍 피해 없는 즐거운 여름이 되길 기대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형 급행철도(BuTX) 2조대 필요…국비 확보 관건
  2. 2아파트 거래절벽 심화에…수천만 원 포기 ‘마이너스피’ 속출
  3. 3‘센텀 금싸라기’ 신세계 땅, 내년엔 개발방안 나오나
  4. 4산업은행 부산사옥 논의 착수…내년 초 이전기관 지정
  5. 5부산 ‘나홀로족’ 고령화…70대 비중 ‘전국 최고’
  6. 6리스트가 환생한 듯…임윤찬의 건반, 통영을 홀렸다
  7. 7무적함대도 못 뚫었다…다 막은 ‘야신’
  8. 8근교산&그너머 <1309> 경남 하동 옥산~천왕봉
  9. 9“10년 연속 우수법관 뽑힌 비결? 판결할 때 짜증 안 내요”
  10. 10늘어난 ‘보복 음주’…폭행 피해 구급대원 6년 내 최고
  1. 1세 과시한 친윤…공부모임 ‘국민공감’ 의원 71명 참석
  2. 2비명계 “이재명 100일, 방탄 빼고 뭐 했나”
  3. 3민주, 이상민 해임안 처리 예고
  4. 4부산시의회 ‘5분 자유발언’ 인기폭발…생중계 소식에 의원 절반이 신청
  5. 5野 이상민 문책 결정...與 "정치쇼" 비판에도 강행, 파행 불가피
  6. 6대표팀 오늘 귀국...윤 대통령 내일 만찬 때 16강 쾌거 치하
  7. 7한 총리 "마스크 해제 내년 1월 말쯤?"...대전 충남 1월1일 공언
  8. 8여당몫 5개 상임위원장 윤곽…행안위 장제원 유력
  9. 9한동훈 차출설로 들끓는 여당, 본인은 "장관직에 최선"
  10. 10청년 만나고 부친 의원 찾고 … 안철수 부산투어 시작
  1. 1아파트 거래절벽 심화에…수천만 원 포기 ‘마이너스피’ 속출
  2. 2‘센텀 금싸라기’ 신세계 땅, 내년엔 개발방안 나오나
  3. 3산업은행 부산사옥 논의 착수…내년 초 이전기관 지정
  4. 4부산 ‘나홀로족’ 고령화…70대 비중 ‘전국 최고’
  5. 5주가지수- 2022년 12월 7일
  6. 6부산울산중소기업중앙회, 부산 남구에 감사패 전달
  7. 7부암3동, 비수도권 최초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지구’ 됐다
  8. 8외지인 점령한 사외이사, BNK 회장도 좌지우지
  9. 9부산 '억대 연봉' 근로자 4만7000명…1년새 16% 증가
  10. 10산업은행 이전 연내 고시 추진
  1. 1부산형 급행철도(BuTX) 2조대 필요…국비 확보 관건
  2. 2“10년 연속 우수법관 뽑힌 비결? 판결할 때 짜증 안 내요”
  3. 3늘어난 ‘보복 음주’…폭행 피해 구급대원 6년 내 최고
  4. 4실내마스크 의무 이르면 1월 해제
  5. 5첫 겨울 불꽃축제…부산시 안전대책 마련 분주
  6. 6“고향 김해에 내 분신같은 작품 보금자리 찾아 안심”
  7. 7연 365회 넘게 병원쇼핑 2550명…과잉진료 탓에 축나는 건보 곳간
  8. 8맞춤 돌봄으로 양육부담 줄이고, 치매관리로 100세까지 행복하게
  9. 9오늘의 날씨- 2022년 12월 8일
  10. 10K-water 부울경협력단·창원지사, 반찬나눔 기부금 500만 원 전달
  1. 1무적함대도 못 뚫었다…다 막은 ‘야신’
  2. 2거를 경기 없다…8강 10일 킥오프
  3. 3축협 저격? 손흥민 트레이너 폭로 파장
  4. 4프랑스 또 부상 악재…음바페 훈련 불참
  5. 5손흥민 “앞만 보고 달리는 팀 되겠다”
  6. 6호날두 대신 나와 3골…다 뚫은 ‘하무스’
  7. 7[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이강인 재발견 이번 대회 최고 수확”
  8. 8계약기간 이견…벤투, 한국과 4년 동행 마무리
  9. 9세계 최강에 겁없이 맞선 한국…아쉽지만 후회 없이 뛰었다
  10. 10승부차기 3명 실축에…일본, 또다시 8강 문턱서 눈물
우리은행
한국마사회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55보급창은 반드시 공원이 되어야 한다
이영희와 우영우, 그리고 우리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표류하는 가덕신공항
기고 [전체보기]
함께하는 나눔, 지속가능한 부산
북극협력주간, 새 북극정책 20년 준비할 때
기명칼럼 [전체보기]
출구전략이 아니라 전력투구가 필요하다
앞으로 남은 4년 6개월
기자수첩 [전체보기]
경찰 억울? 희생자 입장서 보라
화포천습지를 동식물 복원 중심지로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민주당, 가망 있을까?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출산율 0.73 부산에 수의대를 허하라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민심, 그 숨은그림찾기의 비밀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토착화한 망자를 위한 노래
부산대첩과 군악 대취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부울경 합동추진단 예산 삭감 논란을 보며
차라리 정권과 금융계 수장 임기 맞춰라
도청도설 [전체보기]
코리안 에이지
로또 20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그까짓 거, 못 먹을 수도 있는 거죠
벼의 건조와 밥맛
사설 [전체보기]
BNK 회장 뽑는데 ‘보이지 않는 손’이란 말 왜 나오나
‘창업도시 부산’ 이젠 구호가 아니라 성과 필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빨라야 위태롭지 않다
안전띠가 귀찮은 당신에게
아침숲길 [전체보기]
열심히 일한 당신, 쉼이 필요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험난한 선진외교의 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노아 방주의 실천적 교훈
에너지 가치사슬의 완성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한국, 세계의 중심국이 되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부산을 그리다
중세 기후일탈과 대응을 현재에서 보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정치인의 언어
우리는 농업을 지킬 수 있을까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단석산 신선사의 목탁소리
대한민국의 미래, 부울경 메가시티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난국 탈출, 대통령의 공감과 감응부터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이태원 연가
와인 한잔할래요?
특별기고 [전체보기]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절대음감
베토벤의 머리카락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석촌 윤용구의 ‘노근란’
신명연의 ‘양귀비꽃’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경영 시대, 민간과 공공 구분이 없다
메타버스 ‘오시리아 플랫폼’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