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기업의 생산 활동 저하로 세계 각국은 많은 재정지출을 부담하게 되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등으로 세계 경제는 혼돈에 빠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튀르키예의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와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 가뭄 등으로 앞으로 세계 경제에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큰 검은 백조(Black Swan)가 출현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미국 물가를 잡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해 현재 4.5%∼4.75%의 수준에 이르렀고, 앞으로 5% 중반까지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여러 차례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는 현재 3.5%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의 금리 추세를 감안해 추가 인상도 예상됩니다. 이로 인해 물가가 오르고 대출 금리도 인상되면서 주택 가격이 폭락하고, 대출금 이자비용 부담 증가로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축소되며, 주가 폭락으로 유동성이 증발돼 소비시장은 앞으로 긴축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업은 자본과 노동력 기술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상품을 생산해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살아가기 위해 기업이 생산하는 양보다 소비시장에서 더 많은 양을 소비해야 기업은 지속적으로 소비시장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느냐에 따라 기업과 경제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생산 활동을 하는데 자유로워야 합니다. 위법이 아니면 정부가 최대한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기업의 생산 활동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 활동을 할 때 얼마나 차가운 바람이 불어올지 두렵기만 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불굴의 정신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인에게 짐을 지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해서 이겨야 제품을 판매할 수 있고 지속경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기업과의 경쟁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지만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노동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적극적으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정부도 신중하게 고민해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기업은 자기자본보다 타인자본(은행 부채)에 의지하면서 기업을 경영하는 경향이 높다고 봅니다. 생산활동을 해서 임금을 지급하고, 은행에서 차입한 대출금 이자와 원금을 상환해야 합니다. 그런데 금리 인상으로 더욱더 이자비용이 많이 발생돼 기업경영에 어려움이 배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루라도 생산 활동을 하지 않으면 임금 지급과 은행 대출금 이자 및 원금 상환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참으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기업하기 어렵고 힘이 들더라도 기업 경영활동을 디테일하게 점검했으면 합니다. 흔히 과업을 달성하는데 환경이 90%, 관리(management)가 10% 차지한다고 보지만 때로는 관리 10%가 환경 90%를 지배할 수 있다고 봅니다. 관리가 기업 경영 활동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기업경영이 어려울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 관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큰 화를 입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시스템에 의해 잘 관리되겠지만 자금은 반드시 최고 책임자가 철저하게 집행하고 검증해 관리해야 합니다. 최근 기업 자금과 관련되는 문제점이 많이 불거져 해당 기업이 어려움에 처하기도 하였습니다. 월별로 테마를 정해 디테일하게 분야별로 점검하는 것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기를 슬기롭게 넘어가면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최근 부산기업들은 커다란 목표를 향해 뛰고 있습니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입니다. 알려진 대로 부산지역 수출기업 5개 사가 편도 29시간이 걸리는 중남미 카리브해 5개국을 방문했습니다. 정부와 기업, 시민이 하나 되어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세계박람회는 부산뿐만 아니라 부산 기업에도 엄청난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필자도 아프리카 튀니지를 방문해 세계박람회 유치를 홍보했으며, 인연이 있는 동남아 국가의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틈만 나면 부산 지지를 부탁합니다. 부산을 위하는 것은 결국 기업과 기업인 자신을 위함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디테일 경영과 세계박람회 유치로 부산과 부산 기업인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