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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생이모작포럼 21일 출범…당당한 “다시 현역”

민관산학 합심 창립 심포지엄 개최…지역공동체 플랫폼으로 발전하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3-11-20 19:21:52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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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회 예산정책처는 2040년께 국내 인구가 ‘5000만 명’ 밑으로 떨어진다고 예상했다. 저출생 탓이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증가세다. ‘58년 개띠’로 불리는 베이비부머 세대부터 올해 50대에 접어든 1974년생까지의 인구가 이미 1700만 명에 달한다. 올해 18%대인 노인 비중이 2070년 46%대로 상승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인구 변화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정부가 장년층 취업·복지에 막대한 예산을 쏟는 이유다. 수명의 증가로 ‘나이’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노인의 키는 20년 전보다 2.9㎝(남성 기준) 커졌다. 허리가 굽지 않고 바로 선 비율은 무려 83.4%다. 시니어들의 온라인 매출액 증가율도 2040세대를 앞질렀다. 이제 노인은 사회가 부양해야 할 ‘짐’이 아니라 경제력과 경험을 갖춘 자산이다.

부산에서 100세 시대 ‘인생 이모작’을 탐색하는 뜻 깊은 모임이 태동한다니 반갑다. 21일 부산롯데호텔에선 부산시·공공기관·학계·언론계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인생이모작포럼 : 한 번 더 현역’ 창립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날 핵심 키워드는 ‘신중년을 위한 내비게이션’이다. 정년을 앞둔 사람이나 은퇴자에게 인생 2막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중·장년 직장인의 평균 퇴직 나이가 50.5세로 앞당겨진 요즘 시대에 딱 맞는 주제다.

기조연설 내용도 흥미롭다. 김대식 경남정보대 총장은 스페인 영국 싱가포르 일본의 노인 정책과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대한민국 인구 트렌드 2022-2027’ 저자인 한양대 전영수 교수는 ‘요즘 어른의 인구 혁신’을 주제로 강의한다. 이모작에 먼저 뛰어든 선배들이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오용환 나라수산 대표는 ‘김밥 싸서 뒷산 다니는’ 실업자에서 고등어 가공공장을 창업한 스토리를 들려준다. 매일 10㎞를 걷는 박미애 와우걷기 대표와 박태희 모델가수의 삶도 흥미롭다. 그들은 외친다. “늦은 나이란 없다. 가슴 뭉클한 삶을 살라!”

우리나라는 OECD 38개 국 중 유일하게 출생률 1명 미만(0.78명)인 국가다. 저출생은 고령화와 겹치면서 나라를 위기로 몰아간다. 당장 국민연금 고갈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청년 1명이 노인 2명을 부양하는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평균 2년마다 1년씩 증가하는 기대수명은 복지 재원의 무한 증가를 촉진한다. 고령사회의 해법 중 하나가 바로 이모작이다. 노인들이 두 번째 인생을 통해 건강을 오래 유지하고 재정적으로도 안정된다면 국민연금 보험요율 인상에 대한 저항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미래세대와 중·장년층의 갈등 감소는 말 할 것도 없다. 이미 우리는 노인 5명 중 1명이 현역으로 일하는 ‘시니어 워킹’ 사회에 접어들었다. 막 첫 발을 내딛는 인생이모작포럼이 민·관·산·학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해 100세 시대의 ‘등대’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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