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설] 사과하고 바꾸겠다지만 더 소통하고 더 변해야

윤 대통령 2주년 회견서 자세 낮춰

‘쌍특검’ 거부 시사 … 야당 냉정한 평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5-09 19:02:36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민생의 어려움이 쉬이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취임 2주년을 맞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쳤다며 고개를 숙였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소식을 듣고 “국방부 장관을 질책했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반면 야당이 요구하거나 최근 국회를 통과한 김 여사·채 상병 특검법은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과의 소통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사회부총리가 이끄는 저출생대응기획부(가칭) 신설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2주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송구하다” “새겨듣겠다” “저부터 바꾸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 지난 2년의 국정 성과를 나열하면서 “국민의 안타까운 하소연을 들을 때면 큰 책임감을 느꼈다”거나 “물가 상승이 실질 임금 하락으로 연결됐다”며 아쉬운 점을 돌아봤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질의응답은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 불통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로 평가한다. “국정 방향은 옳은데 국민이 체감 못한다”고 우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다 한껏 몸을 낮춘 것이다. 야당과 협치할 공간에 제약을 둔 건 아쉽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에 변화가 없었다. 이래선 협치 물꼬를 트기 어렵다. 회초리를 든 총선 민심이 돌아올지도 의문이다. 당장 야당은 “고집불통”이라 혹평했다.

정책 변화 의지도 잘 읽히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1400만 개인투자자의 이해가 걸려 있는” 금융투자세 폐지를 거듭 주장했다. 금투세는 주식이나 펀드처럼 금융투자로 얻은 이익이 연간 5000만 원을 넘을 때 수익금의 22~27.5%를 세금으로 징수하는 금융종합소득세다. 야당은 금투세 폐지가 과세 원칙과 조세 형평성을 무너뜨리는 포퓰리즘이라고 반대한다. 그런 야당을 향해 국회 통과를 요구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벌써 두 달이 넘은 의과대학 정원 증원 갈등 해법은 나오지 않았다. “자유민주주의적 설득의 방식에 따라 풀어나갈 수 밖에 없다”는 윤 대통령 말은 ‘국민 불편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로 읽힌다. 연금 개혁과 공공기관 2차 이전 로드맵을 속 시원하게 내놓지 못한 것 역시 짚어야 할 대목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소통의 정례화를 약속했다. “여야가 정부와 함께 일하라는 것이 민심”이라고 덧붙였다. 협치의 전제 조건은 주고 받는 협상이다. 무조건 행정부를 도와달라고 하면 메아리가 울리지 않는다. 민심이 윤 대통령과 여당에 등 돌렸던 이유를 성찰하고 상대 요구를 귀 담아 듣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언론·야당과의 접촉면을 늘려야 하는 이유다. 윤 대통령 임기는 아직 3년 남았다. 이날 기자회견이 불통 국정을 열린 국정으로 전환하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다시 1년 9개월 만에 열려선 안 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시, 백양·신백양터널(2031년 완공) 통합 운영
  2. 2HD현대마린 상장 한달 만에 부산 시총 1위…금양 2위 밀려
  3. 3무법천지 캠퍼스 도로…과속 차량에 음주 킥보드 질주까지
  4. 4“갑질 보건소장 전출 약속, 구청장 왜 안 지키나” 공무원노조 반발
  5. 5의료대란 피했지만…의협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6. 6‘신산업 인력 양성소’ 부산형 대학원대학사업 급물살
  7. 7제주는 오늘 장마 시작… 부울경은?
  8. 8[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13년 만에 다시 작품으로 재회 ‘원더랜드’ 김태용·탕웨이 부부
  9. 9“임용도 안 된 게 여기 있냐” 학생이 기간제 교사에 막말(종합)
  10. 10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 연임
  1. 1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 연임
  2. 2부산시 16조9623억 추경예산안 예결위 통과
  3. 3與 ‘최고령 초선’ 김대식, 초선 같지 않은 광폭행보
  4. 4푸틴 방북한 날 韓中 안보대화…“북러 협력 논의” 견제구
  5. 5시의회는 안정 택했다…안 의장 “반대파·野와 소통할 것”
  6. 6野 일사천리 법안 강행…與 헌재 심판 청구 맞불
  7. 7北, DMZ 수백m 대전차 방벽 구축 확인…지뢰매설 중 사고로 다수 사상자 발생도
  8. 8진보당 노정현 “지방선거 두 자릿수 당선자 배출할 것”
  9. 9제8대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이성룡 의원(전반기 부의장) 내정
  10. 10양산시 박인 경남도의원, 경남도의회 후반기 제2 부의장 확실시
  1. 1HD현대마린 상장 한달 만에 부산 시총 1위…금양 2위 밀려
  2. 2르노코리아 ‘외투 보조금’ 이달 중 윤곽
  3. 3MZ 호캉스 맛집 ‘블루헤이븐’
  4. 4가슴으로 낳은 우리 댕냥이…펫보험 들까, 펫적금 넣을까
  5. 5[속보] 연 1회 '2주 단위' 육아휴직 도입…혼인신고만 해도 특별세액공제
  6. 6부산 ‘초격차 스타트업’ 6곳, 향후 3년 최대 11억씩 혜택
  7. 7남부발전·기보 경영평가 '우수'…4조 적자 낸 HUG '미흡'(종합)
  8. 8부산銀 부산 점포 174개…어르신 금융복지 차원 일부 적자 영업점 유지
  9. 9[지금부터 은퇴금융]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가입으로 비과세·분리과세 양손에 쥐어보자
  10. 10유류세 인하폭 축소 앞두고 국제유가 재상승…4월 이후 최고
  1. 1부산시, 백양·신백양터널(2031년 완공) 통합 운영
  2. 2무법천지 캠퍼스 도로…과속 차량에 음주 킥보드 질주까지
  3. 3“갑질 보건소장 전출 약속, 구청장 왜 안 지키나” 공무원노조 반발
  4. 4의료대란 피했지만…의협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5. 5‘신산업 인력 양성소’ 부산형 대학원대학사업 급물살
  6. 6제주는 오늘 장마 시작… 부울경은?
  7. 7“임용도 안 된 게 여기 있냐” 학생이 기간제 교사에 막말(종합)
  8. 8여전히 위험한 부산 스쿨존…주차장 방치되고 펜스는 허술
  9. 9실제 휴진 병원, 신고한 것보다 3배 많아…일부 환자 불편도
  10. 10시의회 “예산대비 실익 적다” 동의안 부결…市 “교육과정·입지 등 지적사항 보강할 것”
  1. 1부산 아이파크 홈구장 구덕운동장 이전
  2. 2소년체전 부산 유일 2관왕…올림픽·세계선수권 도전
  3. 3당구여제 김가영 LPBA 64강 탈락 이변
  4. 4보스턴 16년 만에 우승, NBA 새 역사 썼다
  5. 52골 취소 벨기에, 슬로바키아에 덜미
  6. 6양산시 한 유통업체 대표, 이틀 연속 골프 '홀인원'
  7. 7롯데 ‘5연속 위닝’ 아쉽지만…하위권 상대 치고 오른다
  8. 8'롯데 선발진의 희망' 김진욱이 말하는 ABS와 제구력[부산야구실록]
  9. 9김주형·안병훈 파리올림픽 출전
  10. 10안나린 공동 5위…한국선수 15번째 무승 행진
우리은행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다
부산 서동
4·10 총선 지역 핫이슈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소규모사업장 중처법, 투약 중단이 필요한가?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연대(連帶)의 중요성과 과학자의 역할
준설, 유일한 치수대책은 아니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3요’와 칸 레드카펫을 빛낸 조연들
AI시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기고 [전체보기]
갑진년 김해시의 ‘값진 주민과의 대화’
부울경 메가시티가 먼저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노무현이 옳았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공존과 양립으로서의 국악 컬래버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천덕꾸러기’ 북항재개발 이대로는 안된다
소통을 이기는 무기는 없다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2030 엑스포 후폭풍
7급 유튜버 공무원
메디칼럼 [전체보기]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100세시대의 건강관리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대만과 밀크피시
조식전쟁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부산어린이병원’ 만반의 준비로 2027년 개원 지켜야
평양서 김정은 만나는 푸틴, 북러 밀착 면밀한 대응을
세상읽기 [전체보기]
포위된 정치, 제22대 국회에 대한 기대
‘고립주의’ 미국, 돌아온 ‘정글’…한반도 해법은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부산항, 글로벌 물류 허브 플러스 알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12월의 기도편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중국의 한국시장 시장교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호모 사피엔스의 바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페라 와인
와인이란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꽃피는 부산항’에서
처음 보는 ‘무릉도원’
CEO 칼럼 [전체보기]
가덕도신공항 경제권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