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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해 석유·가스 매장지 시추…헛물켜는 일 없어야

윤 대통령 첫 국정브리핑 열고 발표

최대 140억 배럴 … 7광구 대응도 필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6-03 19:19:04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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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부 공식 발표가 나왔다.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산유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은 국정브리핑에 배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밝힌 동해 심해 가스전은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38~100㎞ 떨어진 넓은 범위 해역에 걸쳐 있다. 우리나라의 독자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8광구와 6-1광구 일대로 국제 협상도 필요없는 곳이다. 미국 심해 자원평가 전문업체인 액트지오사가 정부 의뢰를 받아 조사한 결과, 석유 환산 기준으로 이 일대 해저에 최소 35억 배럴, 최대 140억 배럴의 가스와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로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다. 동해 심해 개발이 현실화하면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서 국내 산업 기반이 공고해지는 등 국가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자료 조사 결과만으로 석유·가스 개발이 현실화한 것처럼 단정하기엔 이르다. 개발 성공률이 20% 정도에 불과한 게 문제다. 물론 석유·가스 개발 사업 분야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실패할 확률이 80%에 달한다는 뜻이다. 앞서 우리나라는 1998년 울산 앞바다에서 가스전을 발견하고 시추하며 동해 가스전을 개발했다. 개발 초기엔 매장량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2004년부터 17년간 4500만 배럴의 가스만 생산하고 문을 닫았다. 이번 동해 심해 가스전은 정확한 매장량과 상업화 가능성은 실제 시추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면서 기대감을 너무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의 탐사 시추는 올해 착수하면 내년 상반기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 최소 7년 이상 걸리고 개발 과정에서 막대한 투자 비용이 투입된다. 정부는 탐사 시추를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추후 절차를 보면서 차분히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추 작업은 전문 장비와 기술력이 필요해 미국·유럽 글로벌 전문기업이 맡을 전망이다. 자칫하면 외국계 기업에게 좋은 일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자료를 공개하며 사업성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마땅하다. 이와 함께 대규모 석유·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도 남쪽 ‘7광구’의 관할권 협정 연장을 추진해야 한다. 7광구를 포함한 한일 양국의 공동개발구역(JDZ) 협정이 내년 6월부터 어느 쪽이든 종료를 통보할 수 있어 관할권이 일본으로 넘어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동해 심해 가스전과 함께 7광구 관할권 협정도 면밀히 검토해 대응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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