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기조 발표에서 ‘15분 도시’로 상징되는 시민행복의 길을 제시한다. ‘15분 도시’의 개념과 추진 경과, 목표를 설명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평상시 이 정책을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해 왔다. 행복은 좋은 사회적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데, 시민이 다양한 공간에서 함께 모이고, 배우고, 소통하는 방법으로 이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대담에서는 시민이 청년일자리, 시니어프로그램, 시민참여 방법, 부산이즈굿 플랫폼 등을 묻고 박 시장이 답한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진행 상황과 성과 등을 공유한다. 주민 거버넌스를 거쳐 창안한 사업들을 소개하고 사업이 추구하는 참 의미도 밝힌다.

‘15분 도시’는 시민이 15분 이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필수 서비스를 누리도록 하는 철학이다. 시는 이를 위해 앵커 시설과 생활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앵커 시설로는 어린이복합문화공간인 들락날락, 신노년 세대의 커뮤니티 공간인 하하센터, 대표생활권 조성사업인 해피챌린지, 환경과 노인일자리를 연계하는 우리동네ESG센터가 꼽힌다. 이중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사업이 들락날락이다. 어린이가 꼭 가봐야 할 견학 코스로 자리 잡았다. 현재 64곳을 운영 중인데, 2026년까지 20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해피챌린지 사업은 지난달 첫선을 보였다. 리모델링한 백양가족공원에서 야외도서관과 가족체험행사가 마련됐다. 시가 아닌 주민이 머리를 맞대고 기획한 행사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의정 갈등으로 의료서비스가 취약해진 시기에 ‘찾아가는 의료버스’(5대)는 노인과 장애인 등에게 큰 힘이 됐다. 중요한 생활 인프라 중 하나인 체육시설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 특히 파크골프장은 2027년까지 500홀 규모로 늘린다.

시가 내세우는 여러 가지 괄목할 만한 성과에도 시민의 삶은 여의치 않다. 현안인 저출생, 청년인구 유출, 주력산업 침체 등은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북항 제1부두 물류창고에 조성할 글로벌 창업허브 사업은 첫걸음부터 꼬였지만 지난달 말 겨우 중앙투자심사 문턱을 넘었다. 그동안 지지부진한 폐교 활용 사업은 속도를 내야 한다. 대부분 시민은 아직 ‘15분 도시’의 개념을 잘 모르고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한다. 시는 문화 체육 경제 의료 여가 등 삶의 질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이고 장기간 진행되는 사업임을 적극적이면서도 세세하게 알려야 한다. 15분 이내 접근성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 150분 이상 머물 수 있는 콘텐츠를 조성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