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영업이사

과거와는 달리 금융기관에서 펀드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상담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느꼈겠지만 작성서류와 자필서명을 기재하는 란도 많아지고 상담직원의 설명 또한 길어졌음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의 적합성, 적정성원칙에 의거 투자자의 투자목적, 재산상황, 투자경험을 파악하여 불완전 판매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에 따른 것이다.

금융기관을 방문 시 가장 먼저 금융기관 직원은 투자자의 정보파악과 투자성향을 진단하기 위해서 ‘일반투자자 투자정보확인서’를 징구한다. 투자정보에는 투자목적, 연소득현황, 투자경험이 있는 금융상품, 금융지식수준 및 이해도 등을 조사한다. 만약 취약투자자란(만 65세 이상, 미성년자, 문맹자)에 체크표시를 하였다면 금융상품의 이해 및 경험이 부족한 고객으로 인지되어 투자결정 시 유의사항에 대해 한번 더 설명을 듣게 된다.

일반투자자 투자정보 확인서에 본인의 성향을 체크한 내용을 토대로 ‘투자성향결과 확인서’를 교부받고 실제 기재한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본인의 투자성향이 어디에 속하는지에 따라 가입 가능한 상품군이 정해진다. 그러나 투자자 본인의 투자성향보다 위험한 금융투자 상품에 가입 불가한 것만은 아니다. ‘부적합확인서’ 작성과 함께 수반되는 위험을 인지했다면 가입 가능하다.

투자성향에 따라 공격투자형, 적극투자형, 위험중립형, 안정추구형, 안정형으로 나뉜다. 가입 가능한 펀드의 위험등급은 1~6등급으로 구분된다. 위험등급에 따라 가입 가능한 펀드등급이 과거에는 5등급 체계였는데 6등급 체계로 변경 적용된 것이다. 이는 운용사가 펀드 등록시점에 투자예정 자산과 비중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이 펀드 청산 시까지 불변하는 불합리한 점이 수정되어 개별펀드의 실제수익률의 변동성을 기준으로 매 결산시점마다 등급을 재분류하여 합리적으로 적용하게 된 측면이 있다.

앞서 언급한 바에 의하면 본인의 투자성향이 위험 중립형이라면 4등급(보통위험) 이하의 상품에만 가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부적합확인서’를 작성한다면 1~3등급의 금융상품에도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가입 가능한 상품군 가운데 펀드의 경우 운용스타일, 주요투자자산, 투자업종, 투자종목 등을 포함하여 그 동안의 성과를 살펴보고 가입할 펀드를 선택을 한 뒤 투자설명서나 간이투자설명서를 통해 펀드의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선택한 상품의 명칭과 투자위험등급 그리고 집합투자업자(운용사)를 확인하고 펀드의 종류(class)와 보수, 수수료, 환매시기를 점검해야 한다. 동일한 펀드라 하더라도 종류(class)에 따라 보수와 수수료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보수는 계속되는 서비스(Service)에 대해 펀드 전체 재산에서 꾸준히 나가는 비용인 반면, 수수료는 서비스에 대해 일회성으로 지불되는 비용이다.

예를 들면 ‘(선취)판매수수료’는 펀드 매입 시 매입금액의 일부(%)를 판매회사에 일회적으로 납부하는 수수료이고, (총)보수는 펀드의 판매, 운용, 보관, 기타 관리 행위에 대하여 각 금융회사에 내는 비용으로 매일 펀드 재산에서 일부(%) 차감되는 식으로 진행된다.

여러가지 보수와 기타비용을 합쳐 ‘총보수비용’이라고 하는데 거치식으로 2~3년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면 판매수수료가 조금 더 비싸더라도 총보수비용이 저렴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고, 적립식이라면 총보수가 높더라도 판매수수료가 싼 펀드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환매시기 또한 살펴 볼 필요가 있는데 국내펀드는 4일 정도 소요되는 반면 해외펀드는 환매 후 10일 가까운 시일이 걸릴 수 있기에 가입시점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관련하여 ‘환매수수료’는 계약기간 이전에 중도에 펀드를 환매할 시 일정한 범칙금 형식으로 투자자에게 일회적으로 부과하는 수수료다. 이는 펀드의 안정성과 펀드 환매 시 소요되는 여러 비용을 감안하여 책정되며, 부과된 수수료는 다시 펀드재산에 편입되는 과정을 거친다.

다음으로 투자자의 입장에서 가장 주목해 보아야 할 부분이 집합투자기구의 투자전략, 투자방침, 수익구조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자산운용방법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원하는 어떤 것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trade off’ 역학에 의해 고수익을 추구한다면 그만큼 더 높은 리스크(risk)에 노출될 수 있음은 인지해야 한다.

요즈음은 금융기관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분기별로 우편 또는 e-mail로 펀드잔고와 자산운용보고서를 제공하기도 하고 가입 시 목표수익률을 설정한다면 원하는 수익률 달성 시 통보를 받을 수도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이 유용하다. 과거 몇 년간 히트상품이었던 ELS가입 시에도 투자성향이 위험중립형이라면 원금보장형, 원금부분보장형ELS만 가입이 가능하지만 부적합 확인서 작성 시에는 고수익이 가능한 원금 비보장형ELS도 가입이 가능하다. 단 일반펀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 ELS의 경우 숙려기간(2영업일)을 두어 최종 투자여부에 시간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행정지도 조치에 따른 것으로 만 70세 이상 고령투자자와 투자성향 부적합 투자자가 여기에 해당된다. 단 청약 마감 2영업일 전까지만 청약이 가능하게 하는 제한을 두었다.

특히 ELS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파생상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기초변수 등이 예상과 다른 변화를 보일 때에는 큰 손실을 입거나 원금전체에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주의를 요한다. 무엇보다 파생결합증권(주가연계증권)의 기초자산이 무엇인지, 기준가격이 언제의 기초자산 종가로 결정이 되는지, 조기상환 평가일은 언제이며 만기 상환일까지 기간 중 갑자기 자금이 필요해 중도에 상환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등의 조건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투자위험 관련 핵심사항 중 하나를 예로 들자면 ELS는 파생결합증권이라는 성격에 따라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금융상품이라 투자원금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발행사의 신용으로 발행되는 무보증증권인 만큼 발행사의 재무, 손익상황이 ELS의 상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1년 3월 25일부터 금융소비자 보호법에 의해 ‘청약철회권’이라는 제도가 새로 도입되었다. 금융소비자가 금융상품 가입 후 일정기간 내에 계약을 철회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됨으로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가입한 경우 보호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예금성 상품을 제외한 고난도 금융상품에만 적용되기에 일반 공모 주식형펀드는 청약철회권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이해하기 어렵고, 원금 손실이 20~30% 이상인 ELS 등의 투자성 상품과 대출성 상품, 보장성 상품이 여기에 해당된다.

‘청약철회권’은 금융소비자 가운데 일반투자자에게만 적용된다.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전문성과 소유자산규모를 기준으로 투자에 다른 위험감수 능력이 있는 ‘전문투자자’는 최소투자금액 제한이 있는 사모펀드에도 투자금액 제한 없이 가입 가능하다는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있지만 ‘자기책임의투자원칙’에 근거하기에 청약철회권이 없다. 보통 투자성 상품의 경우 계약체결일로부터 7일 이내(숙려기간 포함 시 9일 이내) 행사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ELS상환 시 투자자가 얻게 되는 액면금액 대비 초과소득은 관련 세법에 따라 배당소득으로 간주되어 발행인이 원천징수하게 되어 있는데, 수익금액이 크게 발생하는 경우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