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남 산청·경북 의성 등지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산불로 온실가스 366만ｔ이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괴물 산불’은 기후재난의 심각성과 기후행동 실천 중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기후위기 대응이 시급한 가운데 탄소중립포럼이 오늘 오후 2시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제8회 탄소중립에너지대전환포럼’을 연다. 포럼은 국제신문이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연구원을 비롯해 주요 공기업, 민간 기업과 함께 2002년 2월 발족한 단체다. 부산이 ‘탄소중립’ 도시로 나아갈 방향과 세부 실천 방법 등을 숙의하는 자리다.

탄소중립포럼은 10일 오후 2시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제8회 탄소중립에너지대전환포럼을 연다. 사진은 모든 제품의 재활용을 강조하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 이미지.

지난 2000년 정부가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한 이후 전국 지자체마다 목표설정에 이어 관련 대책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의 탄소중립 녹색성장 목표는 저탄소 전력원 확보와 관련 있다. 포럼이 ‘에너지 대전환 도시 부산 만들기’를 주제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원자력, 해상풍력 등을 활용할 방안으로 정한 이유다. 부산대 반치범 교수는 탄소중립 이행수단으로서의 원자력 발전 가치를 강조한다. 원전의 친환경성, 경제성 등을 설명하고 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자로 건설 계획을 소개한다. 부산연구원 남호석 책임연구위원은 ‘부산형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조성 방안’ 발표를 통해 에너지주권과 탄소중립에 관한 관심을 촉구한다. 친환경에너지 비중이 3%에 불과한 부산시가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해상풍력을 살펴보는 양진영 한국풍력산업협회 팀장의 주제발표도 주목 대상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은 국가와 산업계는 물론 생활 전반에 거대한 변화를 필요로 한다. 감축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나 국민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주제 발표 이후 소개되는 다양한 실천 사례를 통해 탄소중립이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장남감 전문 자원순환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 이채진 대표는 폐장난감을 수거해 수리한 뒤 재활용하도록 재포장한다. 연간 폐장난감 300ｔ이 수거되고 70% 이상이 재사용된다. 전국에 총 7개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하며 환경 보호는 물론 취약계층 아이들이 장난감으로 놀 기회를 제공하는 효과를 본다. 기후위기는 농업 경영도 위협하고 있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영농 폐기물은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서병희 포도농원 은기원 대표는 탄소배출 저감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팜 기술을 이용해 포도를 재배한다. 수분 등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해 나무가 스스로 성장을 조절하는 재배법을 창안했다. 박창희 부산걷는길연합 이사장이 안내하는 걷기는 시민이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탄소중립 방법이다.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수적이고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시민 노력이 보태져야 한다. 포럼을 계기로 많은 시민이 친환경에너지 정보를 얻고 나부터 일상생활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바란다.